이사 날짜 정하는 법
이사 날짜를 알아보다 보면 손없는날, 삼살방, 신구간 같은 말을 만나게 돼요. 각각이 무엇을 말하는 전승인지, 어디에 기록돼 있는지 정리했어요. 여기서 좋은 날과 나쁜 날을 못 박지는 않아요. 일정과 형편이 먼저이고 날짜는 참고예요.
손없는날은 무엇인가요
여기서 손은 사람을 해코지한다는 옛 관념의 귀신을 말해요. 이 손이 음력 날짜의 끝수에 따라 동서남북을 돌아다니다가, 끝수가 9와 0인 날에는 하늘로 올라가 자리를 비운다고 여겼어요. 그래서 그 이틀을 손이 없는 날이라 불렀습니다. 음력 날짜로만 정해지니 누구에게나 같은 날이에요.
손 방위, 덜 알려진 쪽
손없는날만 아는 분이 많은데, 전승의 원래 형태는 방위까지 함께 봤어요. 음력 끝수가 1과 2면 동쪽, 3과 4면 남쪽, 5와 6이면 서쪽, 7과 8이면 북쪽에 손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러니 손없는날이 아니어도 내가 가는 방향에 손이 없으면 괜찮다고 여긴 셈이에요. 날받이 달력은 이 방위를 날마다 함께 보여드려요.
삼살방과 대장군방
해마다 특정 방위를 피하던 전승도 있어요. 삼살방은 그해 지지에 따라 한 해 동안, 대장군방은 세 해 단위로 자리를 옮긴다고 봤습니다. 그 방향으로 집을 고치거나 옮기는 일을 조심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달력 화면 위쪽에 그해 방위를 적어 두었어요.
제주에는 신구간이 있어요
제주 전승에서는 대한이 지나고 닷새 뒤부터 입춘 사흘 전까지를 신구간이라 불렀어요. 이 기간에는 집안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자리가 비어 있어서, 이사나 집수리를 마음 놓고 했다고 해요. 지금도 제주에서는 이 기간에 이사가 몰립니다.
저희가 쓰지 않는 것들
이사 날짜를 검색하면 아홉방위법이나 오귀방 같은 말도 나와요. 저희는 그런 규칙을 싣지 않았습니다. 1차 문헌에서 계산법을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근거를 못 찾은 것을 그럴듯하게 보여드리는 것보다, 안 쓰는 이유를 밝히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출처: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손없는날, 무방수날, 삼살방, 대장군방, 신구간 항목), 그리고 김만태 「한국 택일풍속의 전승양상과 특징」(정신문화연구 32권 1호, 2009).